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은 돌연사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나이 든 사람뿐 아니라 젊은 사람에게서도 이 질환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협심증(狹心症)은 좁을(狹), 심장(心)이라는 뜻으로 심장근육에 산소와 혈액공급이 일시적으로 부족하면 가슴이 조이듯 아프고 답답한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대부분 증상은 5-15분 있다가 서서히 풀린다. 심근경색증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경색(막힐 경 梗, 막힐 색 塞)되어 심장근육이 손상되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참기 어려운 흉통이 30분 이상 지속된다.

심장 동맥(관상동맥)은 왜 막히나?
심장 동맥은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왕관과 비슷하여 관상(冠狀, 왕관 관 冠, 모양 상 狀) 동맥이라 일컫는데, 관상동맥 내부에 콜레스테롤과 여러 가지 세포 및 칼슘 등이 죽 덩어리를 만들면서 쌓이면, 혈관 내부가 서서히 좁아지게 된다. 이를 먹는 죽 모양의 덩어리가 쌓이는 죽상 동맥경화증이라고 한다. 간혹 이 죽 덩어리가 혈관 내부에서 여드름 터지듯이 터지면 죽종을 이루는 물질들이 혈관 내의 혈액 응고 물질과 반응하면서 혈전이 갑자기 생기면서 혈관이 막혀 혈류의 차단 즉 경색이 발생한다.

죽상동맥경화증의 원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흡연, 이상지혈증(異常脂血症, 일명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비만, 가족력, 연령 등이 있다. 여성은 폐경기 이전에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혈관 내피세포를 보호하여 죽상동맥경화증의 발생이 훨씬 적게 발생하지만, 폐경기가 되면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보호 효과가 없어져 남성과 비슷한 빈도로 죽상경화증이 발생하게 된다.



협심증의 증상은?
가슴 압박감, 조임, 무거움, 갑갑함, 심한 통증 등의 여러 형태가 있으며, 간혹 목, 턱, 팔, 뒷등이나 아래턱 또는 치아로 통증이 뻗친다. 이렇게 뻗치는 통증을 방사통이라고 하며 심장에 분포되는 신경이 방사통이 일어나는 부위의 신경과 같은 통로를 통하여 척수로 들어가서 뇌에서 함께 아픈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우리가 목감기를 앓을 때 귀에는 이상이 없더라고 간혹 귀에 통증을 함께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떤 경우에는 통증이 없이 소화불량, 가슴 쓰림, 구토, 숨이 차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으며, 간혹 식은땀이 나면서 전신이 힘이 모두 빠지는 듯한 무력감을 느끼는 때도 있다. 협심증은 일시적으로 혈액과 산소의 공급이 부족한 상태이므로 안정을 취하면 흉통은 보통 5-15분 이내에 가라앉는다. 드물게 그 이상 갈 수도 있으나 30분 이상 지속하지는 않는다. 대부분 관상동맥의 확장을 일으키는 니트로글리세린을 혀 밑에 넣으면 증상이 효과적으로 완화된다. 니트로글리세린을 삼키지 않고 혀 밑에 넣어 녹여 스며들게 하면, 약물이 혀 밑에서 직접 혀 밑 정맥을 통해 흡수되어 목정맥을 통해서 간을 통과할 필요 없이 직접 심장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더 빠르게 위급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

심근경색증의 증상은 어떤가?
협심증과 흉통의 양상은 같으나, 통증의 강도가 더 심하고 30분 이상 지속하며 휴식을 취해도 완화되지 않는다. 식은땀과 전신 무력감이 동반되며, 대부분 환자는 통증이 심해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이때는 니트로글리세린을 혀 밑에 투여해도 효과가 없다.

어떻게 진단하나?
심전도, 운동부하검사, 심초음파검사, 심근핵의학검사, 관상동맥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관상동맥조영술(비칠 照, 그림자 影 재주 術) 등의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치료방법은?
1 약물치료
특히 응급 시에 니트로글리세린을 늘 지니면서, 증상이 있으면 언제든지 사용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심근의 산소공급을 증가시키는 혈관확장제, 심근의 산소소모량을 감소시켜주는 칼슘길항제와 베타차단제를 투여하며, 피떡의 생성을 억제하는 아스피린과 그 외 항혈소판제, 이상지혈증 치료제 등을 복용한다.

2 중재시술
치료의 한 방법으로 중간에 개입하여 질병을 조정하는 시술 방법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관상동맥풍선확장술과 스텐트삽입술, 죽종절제술이 있다.

3 수술
다리의 정맥과 내유방 동맥 그리고 팔의 요골 골동맥을 이용하여 샛길을 만들어주는 관상동맥우회수술을 시행한다. 수술이나 중재 시술이 필요한 경우는 약물치료만으로 흡족하지 않은 경우다.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돌연사가 가장 무서운 합병증이며 그 외에 부정맥, 심부전, 심인성 쇼크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수술과 중재 시술의 효과는 좋으나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
1 식생활 개선
- 소금을 적게 먹는다. (5g/일 미만 = 1작은 술잔 미만)
- 통곡물, 과일, 채소 등의 복합 탄수화물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한다.
- 지방섭취는 견과류나 올리브, 식물성 기름과 같은 불포화지방으로 섭취하도록 한다.
- 붉은 고기(소고기 돼지고기), 달걀, 지방함유량이 높은 유제품은 피하도록 한다.
- 두부, 호두, 아마씨 등의 오메가-3 지방산이 함유된 음식을 정기적으로 섭취한다.

2 체중 감소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
- 체중을 10㎏ 줄이면 수축기 혈압을 25mmHg 확장기 혈압을 10mHg 정도 감소시킨다.
그리고 심장이 하는 일의 부담을 줄여준다.
- 규칙적으로 산보, 조깅, 자전거 타기, 줄넘기, 수영 등의 심폐기능을 증가시키는 운동을 추천한다. 아령, 역도, 엎드려서 팔굽혀펴기 등의 운동은 갑자기 혈압을 올리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는 혈압을 정상화한 뒤 서서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시작해야 한다. 하루 30분 정도 땀이 날 정도로 주 3~5회 정도가 적절하다. 운동 앞뒤로 준비운동과 몸풀기 운동을 5분씩 하는 게 좋다.

3 그 외 생활 속에서 피해야 할 위험요소
- 술과 담배는 혈관을 수축시키며, 정서적인 불안과 스트레스 또한 이 질환을 악화시킨다.
- 추운 환경을 피하고 주위 공기와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글 = 내과 전문의 정남식 원장(필메디스내과의원)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