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중문대 연구팀, 6~8세 중국 어린이 1,005명 대상 조사

오메가-3 섭취량 적을수록 근시 위험이 높아지는 연관성 확인

식단 조절이 어린이 근시 예방의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 제시

오메가-3 섭취가 어린이 근시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홍콩 중문대(The 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 연구팀은 인구 기반의 전향적 연구인 '홍콩 어린이 눈 연구(Hong Kong Children Eye Study)' 데이터를 활용해, 6~8세 중국 어린이 1,005명의 식단과 근시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참가 어린이들의 식단은 지난 12개월간의 식습관을 파악하기 위해 검증된 식품섭취 빈도 설문지(FFQ, food-frequency questionnaire)를 사용해 평가됐다. 또한, 자가굴절계(autorefractometer)를 통해 구면렌즈대응치(SE, Spherical Equivalent refraction)를 측정하고, IOL Master 장비를 이용해 안구 길이(AL, Axial Length)를 측정하여 근시 유무를 진단했다. 안구 길이는 근시가 진행될수록 정상적으로 길어진다.

확인 결과, 오메가-3 섭취량이 가장 적은 하위 25% 그룹은 섭취량이 가장 많은 상위 25% 그룹에 비해 안구 길이가 더 길었다. 구체적으로는 오메가-3 섭취가 가장 낮은 그룹의 안구 길이는 평균 23.29mm로, 가장 높은 그룹의 23.08mm보다 길게 나타났다.

또한, 근시의 척도인 구면렌즈대응치(SE) 역시 오메가-3 섭취량이 적을수록 더 근시화된 수치를 보였다. 특히 오메가-3 섭취량이 낮은 그룹일수록 근시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포화지방산(SFA, Saturated Fatty Acids)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안구 길이가 더 길었다(23.30mm vs 23.13mm).

이번 연구는 오메가-3 섭취가 근시 예방에 도움이 되며, 어린이 근시 발달을 억제할 수 있는 잠재적 식이 요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 책임자인 제이슨 C. 얌(Jason C. Yam) 박사는 "오메가-3는 근시 예방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반대로 포화지방산은 근시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확인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가 인간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증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다만 단면적 연구 설계라는 한계가 있어 식이 섭취와 근시 사이의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하며, 오메가-3 섭취와 근시 진행 사이의 관계에 대해 더 강력한 증거를 제공하기 위한 향후 종단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오메가-3는 우리 몸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지 않아 반드시 식품으로 섭취해야 하는 필수지방산이다. 등 푸른 생선, 견과류, 일부 식물성 기름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이번 연구(Dietary omega-3 polyunsaturated fatty acids as a protective factor of myopia: the Hong Kong Children Eye Study:식이성 오메가-3 다불포화지방산의 근시 보호 효과:홍콩 어린이 눈 연구)는 2025년 8월 국제학술지 '영국안과학회지(Br J Ophthalmol)'에 게재됐다.